
GWANGJU HOUSE
안팎의 경계에서 찾은 삶의 회복
장덕동 'Two-Faced House'
브리크매거진 (BRIQUE MAGAZINE) 2026년 게재 ☛ click
광주 수완지구, 도심의 편리함과 단독주택의 평온함이 공존하는 장덕동의 한 자락에 독특한 인상을 가진 집이 들어섰다. 운동을 좋아하는 아들과 성악을 즐기는 딸, 그리고 가족의 새로운 일상을 위해 아파트를 떠나 이곳에 둥지를 튼 건축주는 '보호받으면서도 자유로운'그들만의 성소를 원했다.
01. 닫힘과 열림, 그 모호한 경계의 미학
가로에서 마주하는 집의 첫인상은 이질적인 두 존재의 극적인 조우다. 붉은 벽돌이 만드는 견고하고 강인한 수직·수평의 선은 외부로부터 가족의
사생활을 엄격히 보호하는 '닫힌 매스'로서 존재감을 드러낸다. 하지만 그 상부에서 내려앉은 순백색의 유려한 곡선 덩어리는 딱딱한 긴장감을 이내 부드럽게 무너뜨린다.
이 집의 이름처럼, '두 얼굴(Two-Faced)'은 단순히 디자인적 대비를 의미하지 않는다. 외부 시선을 차단하는 견고한 경계를 구축하면서도, 하단의 개구부와 상부의 곡선을 통해 빛과 동선을 유연하게 빨아들인다. 닫힘의 긴장감 속에서 열림의 해방감을 동시에 구현한 건축적 장치다.
02. 도시의 소음을 지우고 영감을 채우다
외부의 긴장감을 뒤로하고 내부로 들어서면, 공간은 비로소 평온한 안식을 허락한다. 내부는 철저히 '집으로서의 기능'에 충실하되, 거주자가 도시의 분주함을 잊고 온전히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질감의 변주:거친 스타코와 따뜻한 붉은 벽돌, 반투명한 유리 블록과 목재 데크. 각기 다른 온도를 지닌 재료들은 서로 맞닿으며 공간의 영역을 명확히 구분 짓는 동시에 풍부한 시각적 촉감을 선사한다.
●시퀀스의 전환:주차장에서 계단을 거쳐 1층 정원으로 이어지는 동선은 의도적으로 설계된 경계선을 통해 '도시'에서 '주거'로의 급격한 전환을 유도한다. 이 통로를 지나는 동안 거주자는 일상의 피로를 털어내고 비로소 집이라는 안식처에 도착했음을 실감한다.
03. 가족의 삶을 연결하는 치유의 공간
공간은 구성원 각자의 활동을 배려하면서도 끊임없이 서로를 연결한다. 지하 1층의 가족실과 외부 수영장은 기능적으로 분리되어 있으나 시각적으로 조화를 이루며 경계를 허문다.
1층과 2층을 잇는 계단실은 외부의 수직적 요소를 내부로 끌어들여 또 다른 경계를 만들지만, 풍부한 채광과 개방감을 통해 가족 간의 소통을 자연스럽게 유도하는 매개체가 된다. 특히 거실에서 바라보는 정원은 단순한 풍경을 넘어, '온전한 삶의 회복'을 돕는 치유의 중심축으로 작용한다.
장덕동 'Two-Faced House'는 도시와 주거, 닫힘과 열림, 긴장과 이완이라는 대립적인 가치들이 어떻게 하나의 집 안에서 공존하며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지를 잘 보여준다. 이곳에서 가족은 도시의 경계를 벗어나 매일 새로운 영감을 얻으며 그들만의 고유한 일상을 기록해 나간다.











Project Facts
대지위치 : 광주광역시 광산구 장덕동
프로그램 : 단독주택
대지면적 : 325.3㎡
건축면적 : 162.26㎡
연 면 적 : 461.70㎡
규 모 : 지하1층, 지상2층
준공년도 : 2023년
협 업 : 제주 아라디자인 (인테리어)
사 진 : 최진보